색채
21세기는 '색채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은 색으로 가득 차 있으며 색은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이자 지각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자이너에게 색을 잘 다루는 능력은 형태나 구도를 잡는 능력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색에 관한 과학적 이론은 무궁무진하지만, 디자인 작업에서는 색채 이론을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미세한 색의 차이를 감지하도록 눈을 훈련해서 색을 감각적으로 체득하고 작업에 적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 장은 조형 요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색의 기본이 되는 필수 이론을 학습하는 장으로, 색의 정의, 색채 지각, 색채심리 등을 알아보고 예술이나 디자인 작업에 적용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색의 정의
색의 정의엔 여러 논의가 있다. 언어적으로 살펴보면 한자에서는 색을 빛으로 정의하고 우리말에서도 색깔, 빛깔이라는 말에서 보듯 색을 빛과 관계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물리적으로 색은 파장이 380-780nm인 가시광선을 가리키며 인간에게 감지되어 색감을 느끼게 하는 전자기파 스펙트럼이다.
색의 삼 요소
빛을 매개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색에는 색상(hue), 명도(lightness, brightness, value), 채도(chroma, saturation, colorfulness) 이렇게 삼 요소가 있다. 색상은 태양광선을 분광해서 주파수 길이에 따라 나누면 나타나는 무지개의 빨강에서 보라에 이르는 여러 색의 차이를 의미한다. 명도는 색상과 관계없이 색의 밝고 어두움을 표시하며, 모든 빛을 반사하는 가장 밝은색인 흰색에서부터 가장 어두운 검은색에 이르는 단계를 나타낸다. 채도는 어떤 색에서 색상을 포함한 순도를 말한다. 빨강, 노랑 같은 유채색의 채도는 높고, 무채색에 가까울수록 채도가 낮아진다. 먼셀 색 체계는 미국의 화가이자 색채교육자인 알버트 먼셀(Albert Henry Munsell, 1858-1918)이 만든 색 체계로, 국제 표준화 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에 등록되어 널리 사용하는 대표적 색 체계이다. 먼셀은 색 표 하나하나를 감각적 등 간격으로 보이도록 색을 색상, 명도, 채도에 따라 정리했다. 색의 표시는 '색상 명도/채도(HV/C) 표기한다. 예를 들어 5GY 6/4이면 색상은 연두색 5GY, 명도 6, 채도 4인 색채가 되는 것이다.
먼셀의 3속성(색상, 명도, 채도)
인간이 시각을 통해 감각적으로 이해한 색을 "지각 색(Perceived Color)"이라고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조건, 즉 빛의 종류, 눈의 구조, 대상의 특성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3속성에 의한 색채 분류법은 대표적인 현색계의 색체계라고 할 수 있다. 감각적이고 피상적인 색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의하면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색상
색상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과 같이 다른 색과 구별되는 색 고유의 이름을 말한다. 이것은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르게 지각되는 현상으로 흰색이나 검은색, 회색과 같이 밝기만 가지고 있는 무채색에는 존재하지 않고, 약간의 순색이 조금이라도 혼합된 유채색에만 있는 속성이다. 순색에 가까울수록 색상이 강하게 드러나 쉽게 색상을 구분할 수 있고, 무채색이 많이 섞여서 탁하거나, 저명도일 경우에는 색상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먼셀 10색 상환
먼저 색상환의 12시 방향에 빨강(R)을 기준으로 노랑(Y), 초록(G), 파랑(B), 보라(P)까지 5가지 색을 기본으로 같은 간격이 되도록 배치한다. 그리고 그사이에 중간색인 주황(YR), 연두(GY), 청록(BG), 남색(PB), 자주(RP)를 고른 간격이 되도록 배치하면 먼셀 10색상이 완성된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면 20, 40, 최대 100색 상환까지 조정할 수 있다.
명도
색의 3속성 중에서 밝고 어두움의 척도를 명도라고 한다. 물체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이 많을수록 밝은 명도를 나타내며, 반사량이 적을수록 어두운 명도를 나타낸다. 즉, 명도가 낮아질수록 색이 어두워지며 명도가 높아질수록 색이 밝아진다. 명도는 유채색과 무채색에서 모두 존재하는 속성으로 우리 눈에는 색상을 인지하는 추상체의 수보다 밝고 어두움의 명함을 인지하는 간상세포가 많기 때문에 명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먼셀의 명도
먼셀은 이상적인 검정을 0으로, 이상적인 흰색을 10으로 정하고, 그 사이를 지각적 등보성에 따라 10단계로 나누었다. 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검은색과 흰색을 각각 1.5와 9.5로 기준을 정하였으며, 기호를 표시할 때에는 무채색을 뜻하는 영문 Neutral의 N과 숫자를 이용하여 명도 단계의 기준을 표현한다. 이것을 명도 단계(Value Scale)라고 부르며 유채색이라도 시각적 비교법에 따라 밝기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채도
채도란 색의 맑고 탁한 정도를 나타낸다. 순색과 무채색의 양의 비율에 따라 채도의 높고 낮음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순색과 흰색을 혼합하면 명도가 높아지면서 채도는 낮아지고, 순색과 검정을 혼합하면 명도와 채도가 같이 낮아진다. 또한 순색과 같은 회색을 혼합하면 명도의 변화 없이 채도만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채도는 색의 순도를 나타내며 선명도라고도 표현한다.
먼셀의 채도
먼셀 크로마라고 불리는 먼셀의 채도는 무채색 축을 중심으로 채도를 0으로 하여 이를 기준으로 순색 양의 증가에 따라 등간격의 짝수번호로 지정되었다. 이때 저채도의 색은 고채도의 색보다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하게 단계를 구분한다. 즉 1, 2, 3~ 과같이 1단계씩 나뉘는데, 채도 10 이후는 원래대로 2단계씩 번호를 준다. 또한 원색은 색상마다 채도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인데, 빨강의 경우 가장 선명한 색의 채도가 16인 것에 비해 청록이나 파랑은 가장 높은 채도가 9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각 색상에서 채도가 가장 높은 것을 순색이라 하고, 순색에 무채색의 양이 증가할수록, 또는 다른 색상의 개수가 많이 섞일수록 채도는 낮아지게 된다.
색채 지각
사람이 색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을 발하는 광원과 빛의 반사 대상인 물체, 이 결과를 관찰하는 관찰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빛과 물체와 관찰자를 색채 지각의 삼 요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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