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균형을 이루는 형태는 대칭적 균형과 비대칭적 균형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물리적 균형과 시각적 균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칭적 균형의 장점이 수학적 완결성에 있다면 비대칭적 균형은 표현에 따라 더욱 흥미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개성적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그 장점이 있다. 균형 자체가 화면에 통일감을 준다면 비대칭은 화면에 변화를 준다고 할 수 있다. 균형이 잡혀 있는 것은 자연스럽고 안정감을 주고, 규칙 또는 균형이 깨어진 것은 불안정하지만 시각적으로 자극이 강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적 불균형이 유용한 표현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대비는 개체 사이의 균형을 잡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로, 강한 대비가 느껴지는 개체는 주목성이 높아 존재감이 강해지며 약한 대비는 그만큼 시각적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대칭적 균형과 비대칭적 균형 대칭적 균형은 중앙의 수직축을 중심으로 마치 거울 면을 대하듯 양쪽이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형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비대칭적 균형은 형태나 공간적 배열이 일정하지 않고 상이한 사물이나 공간이 상호작용으로 오히려 안정감을 주도록 표현하는 것이다. 비대칭은 시각적 불안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고 개성을 부여해 주기도 한다.
물리적 균형과 시각적 균형
물리적 균형은 대칭적 형태나 구성을 갖춘 상태를 의미한다. 시각적 균형은 형태, 크기 또는 색상 등의 요소가 비대칭적으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거리와 위치, 밝기와 색상 등 속성에 강약이나 리듬 등을 부여해 상호 관계를 재설정하고 균형을 맞춘 상태를 말한다. 큰 개체가 작은 것보다 무거우며, 밝은 개체는 시각적 비중이 가벼우므로 작고 어두운 개체로 시각적 균형이 대체될 수 있다. 명도나 채도, 주목성 등 여러 가지 색상의 특징을 활용해 시각적 무게를 조절한다면 더욱 세밀하게 시각적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의도적 불균형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비례
비례는 시간, 공간, 명암, 색채 같은 구성 요소 사이의 상대적 크기와 양의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형태 구성의 여러 요소 또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일정한 비율로 나타냄으로써 건축이나 그림 등 공간과 평면에서 조형미를 규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된다. 비례 원리는 형태의 이상적 조화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주로 어떤 요인을 서로 결합하거나 분할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개념이다. 분량의 많고 적음. 길이의 길고 짧음 등 요소 간의 상호 관계, 또는 부분과 전체의 상호 양적 관계를 규정하기 위한 것으로, 관계를 상대적 수량이나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술과 건축,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비례의 참된 가치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조형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비례 안에 내재한 논리적 체계를 활용해 일정한 규칙으로 형태를 변형 또는 확대 재생성할 수 있도록 하고, 상호 비례를 이용해 전체를 구조화하게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인체 비례도(Uomo Vitruviano)는 이상적 비례를 보여주고, 1500년경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1471-1528)가 디자인한 알파벳은 일정한 비례 관계를 유지함으로서 글자 형태가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황금비
황금비(golden ratio)는 한 선분의 길이를 길고 짧은 두 선분으로 분할했을 때, 작은 부분과 큰 부분의 길이의 비와 큰 부분과 전체비가 동등한 분할, 또는 긴 선분에 대한 짧은 선분의 길이의 비가 전체 선분에 대한 긴 선분의 길이의 비와 같을 때를 말하는 것으로, 1:1.618 에 해당한다. 황금비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온 미적 구성 분할 법칙이다. 수학적 합리성보다는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서 고대 건축이나 조각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절대적 조형성을 얻는 방법으로 오래 활용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고대와 중세에 걸쳐 나타난 여러 유적의 건축 등에 대해 황금비 적용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강조되었다는 비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자연 현상과 여러 생명체의 형태 안에서 발견되는 황금비는 인간이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서로 공유하는 데 실제적인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2 비례
√2 비례는 분할을 반복해도 항상 같은 비율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20세기 들어 종이의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종이의 분할과 활용에 효과적인 새로운 비례법으로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종이의 크기와 비례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종이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선택되어, 종이를 사용하는 책과 인쇄물 등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비례로 받아들여졌다. A 시리즈의 종이는 절반을 분할하면 항상 같은 비례를 유지하는 Z 비례의 특징을 활용했다.
인체 비례와 디자인
피트 야드 마일 등 미터법으로 표준화되기 이전의 척도는 인간의 신체 또는 행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인체가 포함한 여러 가지 길이, 척도, 비율 등은 건축이나 가구 등을 비롯해 여러 예술 표현에 활용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창안한 모듈러 (Modulor)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그는 건축물에 내재된 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기본 요인으로 인간의 신체를 분석해 인간의 키를 배꼽과 무릎, 목 등의 비례를 구성하는 황금비에 따라 나누고 수학적 원리와 기하학적인 원리에 근거해 신체를 기본 척도로 삼는 모듈러를 창안했다. 모듈러는 정수비, 황금비, 피보나치 수열의 비례를 결합해 얻은 아름다운 비례 척도를 인간의 신체 치수에 대응시킨 것으로, 인간의 신체 비율에 근거해 건축 및 제품 디자인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옆쪽 그림이 바로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개념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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